얼마전 애플이 아이폰에 구글 보이스 탑재를 거부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는데, 그 배경으로는 애플과 독점계약을 맺고 있는 AT&T가 압력을 행사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었다. 2010년까지 애플과 독점계약을 맺고 있는 AT&T는 아이폰 덕분에 경제위기 가운데서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해왔다. 지난 2분기 신규가입자의 60%에 달하는 84만명이 아이폰 가입자로 나타났으며, 무선 데이터 매출은 37% 증가한 34억 달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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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가 아이폰을 독점하는 사이 미국 내 1위 사업자 버라이즌은 RIM의 블랙베리 스톰을, 스프린트는 팜 프리를 독점 공급하면서 데이터 매출 신장에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2010년 이후 이러한 구도에 변화가 예상되면서, 각사는 기존에 타사가 독점했던 스마트폰의 공급뿐 아니라 또다른 디바이스의 발굴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닐슨에 따르면 미국 내 전자책, 보안장치, 전력계량기 등 무선 네트워크와 연결되는 디바이스의 숫자는 200만에 달하며, 현재 1억 달러 수준의 연간 시장규모는 매년 10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AT&T 무선사업부의 랄프 드 라 베가 CEO는 2010년 이후 본격적으로 등장할 차세대 디바이스들이 산업을 혁신적으로 뒤바꿔 놓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들 기기 중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기가 무엇이 될 지 찾고 있다고 밝혔다(기사 참조).

2010년 상용화 예정인 LTE의 테스트를 이번 주 성공적으로 마친 버라이즌은 LTE 네트워크 상에서 애플의 제품을 공급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으며, 2010년 상반기부터는 팜 프리의 공급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한 7월에는 퀄컴과 무선 원격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인트벤처 설립을 발표하기도 했는데, 이 또한 휴대폰뿐이 아니라 다른 기기들에서도 무선통신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애플 아이폰의 독점 공급에 수익의 상당 부분을 의존했던 AT&T는 만일 독점권을 상실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비록 표본수가 작기는 하지만 RBC/IQ 체인지웨이브가 아이폰 이용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아이폰 3GS 이용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AT&T의 네트워크 품질문제로 나타났는데, 4G 상용화에 앞서있고 네트워크 품질에 있어서도 좋은 평판을 갖고 있는 버라이즌이 아이폰 공급권을 얻게 된다면 AT&T의 고객 이탈은 자명한 현실이다.

이러한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AT&T는 애플과 독점공급권을 연장하기 위한 협상에 나서는 한편, 아이폰을 대체할 새로운 수익원의 발굴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데 그 대상은 스마트폰 뿐이 아니라 전자책 단말기를 비롯해 무선 데이터 서비스에 연결 가능한 기기 전체를 포괄한다. AT&T가 반스앤노블과 손잡고 2010년 초 플라스틱 로직의 전자책 단말기에 3G 네트워크를 제공하기로 한 계획도 애플 아이폰 이후의 시기에 대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흐름은 장기적으로 사물간통신 즉 M2M의 활성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M2M 시장은 이동통신사업자들의 대표적인 차세대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최근 성장률은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러나 2010년 이후 LTE의 상용화와 함께 휴대폰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기기에서 데이터 수익을 추구하려는 이통사들의 경쟁에 힘입어 M2M 시장도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아직 스마트폰 시장조차 열리지 않고 있는 국내와 비교하면 말 그대로 먼나라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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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2007년 출시한 e-book 단말기인 킨들(Kindle)이 시장의 호응을 얻으면서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앞다투어 전자책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먼저 단말 제조업체 쪽에서는 소니가 8월 7일 2종의 새로운 전자책 리더인 포켓 에디션과 터치 에디션을 발표했으며, 후지쯔도 일본에서 컬러 전자책 단말기를 출시했다고 한다. 또한 아마존과 같은 서점 계열로는 미국의 반스앤드노블이 세계 최대규모의 e북 판매사이트를 개설한 데 이어 AT&T 등과 손잡고 단말기도 출시할 계획을 내세웠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7월말 교보문고와 손잡고 전자책 리더 '파피루스'를 출시했다.

이처럼 여러 기업들이 전자책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새로운 수익모델로서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5월 시장조사기관 Forrest Research는 전자책 리더기의 시장 기회와 관한 유료 보고서(How Big Is The eReader Opportunity?)를 발간했는데, 전자책의 미래에 대한 단초를 얻을 수 있을 듯 하여 소개해본다. 먼저 아래의 그림은 전자책 단말기와 플랫폼, 콘텐츠 별로 밸류체인과 현재의 플레이어, 향후 진입 가능성이 높은 잠재적 플레이어들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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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 제조부문에서는 노키아, 팜, NEC, RIM, HP 등 대부분의 휴대폰 및 노트북 제조업체들이 잠재 플레이어에 속해 있으며, 유통 부문에서는 신문 및 잡지사, 유통사업자, 이동통신사업자와 단말 제조업체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기업들이 언급되고 있다. 사업 초기 단계에서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브랜드를 갖춘 기업이라면 쉽게 진입을 욕심낼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아마존 킨들은 일반 대중에게 전자책 리더기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담당했으나, 컬러 미지원이나 와이파이 부재 등 약점을 노출하고 있어, 이를 보완한 새로운 플레이어의 등장 및 점유율 확대의 여지는 충분하다. 아마존은 미국에서는 최대 전자책 단말 플레이어로서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지만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는 소니의 강세가 예상되며, 다수 신흥국가는 여전히 처녀지로 남아있다.

Forrester는 전자책 시장이 시기 별로 다음과 같은 단계를 밟아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확산의 주요 저해요인인 단말기의 가격은 인도, 중국 등 신흥 국가들의 기업들의 제품 출시에 힘입어 2011년 이후 대폭 하락할 전망이다.

- 2007~2009년: 얼리어답터 계층이 전자단말기 소비 주도
- 2009~2011년: 타 무선 기기로 애니메이션, 콘텐츠 등의 전송 기능을 지원하고 가격이 200불 이하로 떨어지면서 소비 계층이 일반 대중으로 확대
- 2011년 이후: 동영상 및 컬러 지원과 함께 가격 100불 아래로 인하
- 2013~2020년: 그린 IT 움직임이 전자책 확산 주도
 

아직까지는 높은 단말기 가격과 기술적 한계, 사업자 간 서로 다른 전자책 포맷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e잉크 등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가독성 측면에서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온 전자책은 출판 산업뿐 아니라 기업이나 교육 산업에서도 상당한 잠재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이미 월 구독료를 내고 킨들에 잡지나 신문을 자동으로 내려받는 사업모델을 선보이고 있으며, 또 프린스턴대를 비롯한 7개 대학에 킨들을 공급하고 'e교과서' 시범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기업 시장에서도 비용 절감 및 그린 IT의 실천 차원에서 전자책 단말기의 보급 가능성은 충분하다. 물론 휴대폰과 스마트폰, 넷북, PMP 등 이미 수많은 휴대용 단말이 범람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전자책 단말의 성장성은 다분히 제한적이겠지만,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던 지난 10년의 세월과는 확실히 다른 의미있는 성장을 기대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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