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동통신사업자 T-Mobile USA가 7월 2일부터 전국적으로 무제한 VoIP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T-Mobile@Home이라고 이름붙여진 이 서비스는 월 10달러에 각 가정의 브로드밴드 망에 집전화를 연결하여 무제한으로 미국내 시내외 통화를 제공한다.
단, 가입 조건은 T-Mobile 가입자로서 월 40달러 이상의 요금제를 이용해야 하며, 2년 약정으로 50불짜리
T-Mobile 인터넷 공유기를 구입해야 한다. 이 라우터에 가정 내 브로드밴드를 연결해서 이용자의 유선 또는 무선전화기에 꽂아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 서비스는 휴대폰이 유선전화를 대체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유선전화를 완전히 버리고 싶어하지는 않는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는데, T-Mobile은 일찍이 Wi-Fi 듀얼모드 단말로 가정 내를 포함해 와이파이 접속이 가능한 핫스팟 지역에서 셀룰러망 대신 무선 라우터를 이용한 통화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온 바 있다.
T-Mobile USA 측은 시애틀과 댈러스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를 거친 @Home서비스가 기존 유선 전화서비스를 실질적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통신요금을 줄이고 싶어하는 자사 고객들을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2007년 Scarborough Research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가정은 집전화에 월평균 65불의 요금을 지출하고 있다.
T-Mobile
USA는 2008년 3월 31일 현재 2,87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미국 내 4위 이통사업자다. 모회사인
Deutsche Telecom(DT)가 독일 최대의 유선통신 사업자이긴 하지만, T-Mobile은 아직까지 유선 사업에는 진출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전국적으로 VoIP 서비스를 출시함으로써 T-Mobile은 처음으로 유선 시장에 발을 내딛으며 기존 유선사업자들 및 VoIP
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이블 TV 사업자들, 그리고 VoIP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Vonage Holdings같은 VoIP 사업자들과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해 설]
T-Mobile의 VoIP 서비스 출시로 미국 이통 시장에서 FMC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일반적으로 이통사들이 자신들의 통제권을 벗어나는 와이파이 기반의 서비스에 소극적 - 특히 AT&T나 Verizon 등의 유무선 사업자 입장에서 와이파이 기반의 VoIP는 유선전화 매출을 잠식하는 동시에 핫스팟 지역에서의 무선 매출도 감소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 인 대신 펨토셀 기반의 FMC을 추진하고 있는 데 반해, T-Mobile은 와이파이 기반의 FMS 및 FMC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타 사업자들의 경우,
스프린트는 2007년부터 펨토셀을 상용화하여 일부 지역에서 개당 50달러에 펨토셀을 판매하면서 사용자들에게 월 15달러의
정액제로 댁내에서 무제한 음성통화를 제공하고 있으며,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는 4G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솔루션으로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 금년 중 펨토셀을 도입할 전망이다. 또한 AT&T는 금년 초 영국 펨토셀 벤더와 향후 5년간 700만대의 펨토셀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T-Mobile은 아직까지 표준화도 진척되지 않은 펨토셀보다는 이미 상용화에
앞서 있고 가격적으로 메리트가 있는 와이파이를 적극 채택함으로서 후발사업자로서 지배적 사업자들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T-Mobile이 미국 전역에 8,500여 핫스팟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그 배경 중 하나로, T-Mobile은 이를 바탕으로
미국 이통사 중 최초로 2006년 셀룰러망과 WiFi를 통합한 HotSpot@Home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었다.
즉, 이통사업자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통제 하에 있는 펨토셀 기반의 FMC가 와이파이보다 유리하지만 투자비용이나 상용화 측면에서 아직까지 와이파이가 우위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T-Mobile로서는 와이파이를 기반으로 한 발 앞서 FMC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 가입자 확보에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또한 상대적으로 타 사업자 대비 커버리지가 제한적인 T-Mobile 입장에서는 와이파이를 통해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펨토셀 장비 가격이 하락하고 보급이 늘어나면서 와이파이의 우위를 잠식하겠지만, 현재로서는 T-Mobile의
와이파이 기반 FMC 서비스는 시장에서 상당한 호응을 받고 있다. 실제로 2007년 출시된 HotSpot@Home 서비스의
인기를 바탕으로 T-Mobile은 2007년 4분기 순증 가입자 수에서 타 이통사들을 압도했으며, 금번에 출시된 서비스도 기존 유선전화를 그대로 이용하면서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무제한 통화를 제공함으로써 가입자들의 호응을 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펨토셀 표준화단체인 펨토 포럼은 4G 이동통신 국제표준화단체인 NGMN(Next Generation Mobile Network)과 와이맥스나 LTE 등 차세대 이동통신망에서의 펨토셀 활용방안을 마련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펨토셀은 이용자의 집안 범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초소형 옥내 이동통신 기지국을 의미하며, 휴대폰으로 들어온 무선 신호를 유선 IP망에 연결된 펨토셀이 받아 통신을 중계하는 역할을 한다.
두 단체는 차세대 모바일망의 초기 구축 단계에서부터 펨토셀을 통합할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다. 펨토 포럼과 NGMN은 펨토셀이 차세대 모바일망의 구축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펨토셀은 가입자가 있는 건물 내의 특정 장소에서 고 대역폭을 요구하는 데이터 전송에 이용될 수 있으며, 이통 사업자들은 낮은 주파수 대역을 이용해 최소한의 기지국을 가지고 전체 시장에 양질의 커버리지를 제공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펨토셀을 활용하여 4G 네트워크 커버리지와 스펙트럼의 활용방안을 수립하는 한편 네트워크의 용량과 구축비용 또한 최적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 설]
현재 많은 이통사들은 네트워크 부하를 줄이고 대역폭을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 또 차세대 유무선 컨버전스 서비스의 인프라로써 펨토셀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ABI 리서치는 2009년부터 펨토셀을 이용한 유무선 융합서비스가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면서 2010년에는 펨토셀이 수백만 대 이상 설치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파수 용량 및 네트워크 커버리지를 확장하는 펨토셀의 특징은 펨토 포럼과 NGMN이 계획하는 바와 같이 4G 등의 신규 네트워크 확장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즉, 구축 완료 시까지 상당 시일이 소요될 와이맥스나 LTE 구축 시, 가입자들에게 펨토셀을 제공함으로써 커버리지를 확보, 초기 단계에서부터 서비스 상용화를 통한 매출 발생을 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펨토셀이 그만큼 충분한 밀도로 구축되어야 하기 때문에 네트워크 투자 비용 측면에서는 여전히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될 것이다. 단, 현재까지 시장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펨토셀 장비 가격은 2010년까지 100달러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한다.
한편 유무선 컨버전스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로서의 펨토셀은 와이파이와 경쟁 관계에 있다. 현재 시점에서 와이파이는 전송속도나 용량 측면에서 펨토셀보다 우위에 있으며 장비 가격도 펨토셀보다 훨씬 저렴하다. 그러나 유무선
컨버전스 서비스를 위해서는 별도의 단말이 필요하며 비인가 주파수대역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통사에게 인가된 폐쇄적인 주파수대역을
이용한 펨토셀보다 안정성이 떨어진다. 각각의 장단점을 보유하고 있는 펨토셀과 와이파이는 당분간 커다란 격차없이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며, 현재까지 주요 이통사업자들은 펨토셀 업체 인수나 관련 기술 개발에 활발히 뛰어들면서 펨토셀 기반의 컨버전스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