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에릭슨이 8월 17일, 에릭슨의 버트 노르트버그 수석 부사장 겸 미국 기술부문 대표를 신임 사장으로 임명했다. 이번 인사는 회사 설립 이래 최초로 에릭슨 출신의 사장을 임명한 것으로 이전까지는 세 차례에 걸쳐 소니 출신이 사장 직을 맡았다. 10월 15일 정식 취임하게 되는 버트 노르트버그 사장은 시장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의 목표로 제시했다.

최근 계속된 부진에 빠져 있는 소니에릭슨이 CEO 교체를 통해 회생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지금까지 소니에릭슨의 부진이 스마트폰 등 변화하는 시류를 따라가지 못하고 워크맨폰이나 사이버샷폰 등 소니의 브랜드에 기댄 제품 라인을 고수했던 탓이라고 본다면, 에릭슨 출신 사장으로의 교체는 그래도 유의미한 방향 전환으로 보인다. 

최근 소니 에릭슨의 실적을 살펴보면 벌써 5분기째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분기 소니에릭슨은 2억 7,400만 유로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매출은 전년 대비 40%나 감소한 16억 8,000만 유로를 보였다. 출하량은 1,380만대를 기록, 전년 동기 2,440만대와 전분기 1,450만대에 비해 각각 43%와 5% 감소했다. 시장점유율은 1년 사이 7.5%에서 5%로 하락했다. 그나마 긍정적인 신호는 평균판매단가(ASP)가 전기 120유로 대비 122유로로 2유로 상승했다는 것과, 적자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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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아이뉴스

소니에릭슨의 부진의 주요 요인은 경쟁력 없는 단말에 있다. 타사들이 인터넷, 이메일, 네비게이션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앞다투어 쏟아내고 앱스토어를 만들어 고객을 유인하는 동안, 소니에릭슨은 사이버샷폰, 워크맨폰 등 기존 소니 제품의 명성에 기댄 엔터테인먼트 기능 중심 휴대폰에 집중하면서 시장 흐름을 전혀 따라가지 못했다. 소니에릭슨 측은 2008년 말에야 터치스크린과 쿼티 키보드를 장착한 엑스페리아를 출시했지만 한 발 늦은 뒤였다.

소니에릭슨도 위기를 인식하고 2008년 하반기부터 2010년 상반기까지 8억 8,000만 유로의 비용절감을 위한 구조개선을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5억 유로의 비용절감과 함께 2,350명의 인원을 감축했다. 또한 Aino, Yari, Satio 등 하이엔드 신제품을 4분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들 신제품은 지난 6월 소니에릭슨이 발표한 차세대 콘텐츠 전략인 '엔터테인먼트 언리미티드'의 전략폰들로 게임 기능을 강화하거나 콘텐츠의 활용성을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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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신임 노르트버그 CEO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품설계와 개발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고객 수요에 대응하는 새로운 제품 포트폴리오를 제시해야 한다고 언급했으며, 특히 모바일 인터넷 부문의 강화를 강조했다. 최근에는 소니가 PSP과 휴대폰을 결합한 플레이스테이션폰의 개발에 나설 것이란 언론 보도도 나왔는데,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게임의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등 아이폰이 휴대용 게임기의 아성을 위협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시도할 가치는 있어보인다.

이처럼 소니에릭슨의 개선책들이 분명히 방향은 맞는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갈 길이 너무 멀다는 게 문제다. 이제는 단말 경쟁력만으로 승부를 거는 것이 아니라 앱스토어의 경쟁력에서도 승패가 갈린다. 남들이 놀면서 기다려 줄 것도 아닌데, 둘 중 어느 것도 갖추지 못한 소니에릭슨이 이를 따라잡기란 쉽지 않다. 요즘처럼 콘텐츠와 서비스가 중요해지는 시대에 소니의 풍부한 콘텐츠를 뒤에 업고도, 전략 실패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소니에릭슨을 보면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생각날 따름. 에릭슨은 그렇다치고 소니가 그리 쉽게 휴대폰 사업을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회생을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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