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2007년 출시한 e-book 단말기인 킨들(Kindle)이 시장의 호응을 얻으면서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앞다투어 전자책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먼저 단말 제조업체 쪽에서는 소니가 8월 7일 2종의 새로운 전자책 리더인 포켓 에디션과 터치 에디션을 발표했으며, 후지쯔도 일본에서 컬러 전자책 단말기를 출시했다고 한다. 또한 아마존과 같은 서점 계열로는 미국의 반스앤드노블이 세계 최대규모의 e북 판매사이트를 개설한 데 이어 AT&T 등과 손잡고 단말기도 출시할 계획을 내세웠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7월말 교보문고와 손잡고 전자책 리더 '파피루스'를 출시했다.

이처럼 여러 기업들이 전자책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새로운 수익모델로서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5월 시장조사기관 Forrest Research는 전자책 리더기의 시장 기회와 관한 유료 보고서(How Big Is The eReader Opportunity?)를 발간했는데, 전자책의 미래에 대한 단초를 얻을 수 있을 듯 하여 소개해본다. 먼저 아래의 그림은 전자책 단말기와 플랫폼, 콘텐츠 별로 밸류체인과 현재의 플레이어, 향후 진입 가능성이 높은 잠재적 플레이어들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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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 제조부문에서는 노키아, 팜, NEC, RIM, HP 등 대부분의 휴대폰 및 노트북 제조업체들이 잠재 플레이어에 속해 있으며, 유통 부문에서는 신문 및 잡지사, 유통사업자, 이동통신사업자와 단말 제조업체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기업들이 언급되고 있다. 사업 초기 단계에서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브랜드를 갖춘 기업이라면 쉽게 진입을 욕심낼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아마존 킨들은 일반 대중에게 전자책 리더기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담당했으나, 컬러 미지원이나 와이파이 부재 등 약점을 노출하고 있어, 이를 보완한 새로운 플레이어의 등장 및 점유율 확대의 여지는 충분하다. 아마존은 미국에서는 최대 전자책 단말 플레이어로서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지만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는 소니의 강세가 예상되며, 다수 신흥국가는 여전히 처녀지로 남아있다.

Forrester는 전자책 시장이 시기 별로 다음과 같은 단계를 밟아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확산의 주요 저해요인인 단말기의 가격은 인도, 중국 등 신흥 국가들의 기업들의 제품 출시에 힘입어 2011년 이후 대폭 하락할 전망이다.

- 2007~2009년: 얼리어답터 계층이 전자단말기 소비 주도
- 2009~2011년: 타 무선 기기로 애니메이션, 콘텐츠 등의 전송 기능을 지원하고 가격이 200불 이하로 떨어지면서 소비 계층이 일반 대중으로 확대
- 2011년 이후: 동영상 및 컬러 지원과 함께 가격 100불 아래로 인하
- 2013~2020년: 그린 IT 움직임이 전자책 확산 주도
 

아직까지는 높은 단말기 가격과 기술적 한계, 사업자 간 서로 다른 전자책 포맷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e잉크 등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가독성 측면에서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온 전자책은 출판 산업뿐 아니라 기업이나 교육 산업에서도 상당한 잠재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이미 월 구독료를 내고 킨들에 잡지나 신문을 자동으로 내려받는 사업모델을 선보이고 있으며, 또 프린스턴대를 비롯한 7개 대학에 킨들을 공급하고 'e교과서' 시범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기업 시장에서도 비용 절감 및 그린 IT의 실천 차원에서 전자책 단말기의 보급 가능성은 충분하다. 물론 휴대폰과 스마트폰, 넷북, PMP 등 이미 수많은 휴대용 단말이 범람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전자책 단말의 성장성은 다분히 제한적이겠지만,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던 지난 10년의 세월과는 확실히 다른 의미있는 성장을 기대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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